댄클은 로얄 선생님이 대표인, 성인들에게 살사와 바차타를 가르치는 동호회 학원인 'LL 클럽'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그곳을 다니던 로사 님이 대학생들도 이런 활동을 즐길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동아리 틀을 만들고, LL클럽의 선생님들을 모셔와 지금의 댄클 동아리가 탄생했다고 한다.

 

어느날 장문의 글이 동아리 공지방에 올라왔다. 글의 내용은 댄클 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관비가 로얄 개인 계좌를 통해 이체되며 어떤한 증빙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 상에서는 LL클럽 운영 내역과 댄클 운영 내역을 구분할 없고, 설령 로얄 쌤이 동아리비를 횡령했어도 결코 모른다는 얘기였다.

 

증빙 서명과 녹취된 발언이 있다며 사진이 첨부되어 올라왔다. 증빙 서면은 '댄클 대관비는 로얄 계좌에서 이체된다' 적혀 있는 종이를 동아리 장소로 대관하던 라틴바의 사장님이 사인해 종이 같았다.

 

이는 동아리 전체 문제로 확산되었다. 만약 사실이라면 문제라며, 선생님께 “그동안 동아리비 사용 내역을 확인할 있는 자료를 보내 달라”는 의견들이 잇따랐다. 이에 로얄 쌤은 정기 연습 시간에 직접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정기 연습 중간 휴식 시간에 해명 자리가 마련되었다. 라틴바 사장님이 해명을 위해 댄클을 직접 방문했다. 처음 단톡방에서 의문을 제기한 '울프', 살사와 바차타에 열정이 있던 '이글' 주축으로 학생측의 의견이 전달되었다. 해명은 소리 높이는 없이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증빙 서면을 라틴바 사장님은 평소 로얄 선생님과 친분이 있었으며, 로얄 선생님이 '젊은 애들이 살사와 바차타를 열심히 하는 보는 뿌듯하다, 그래서 적자를 봐도 아무런 느낌이 든다' 말하곤 했다고 한다. 어느날 댄 학생이 그냥 평소 대화하는 말로 묻기에 아무 생각 없이 서면에 사인해 주었는데, 그걸 횡령으로 몰아갈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의문을 제기한 학생측은 '물론 로얄 쌤께 고마워하는 마음은 있지만, 우리가 문제 삼는 대관비 동아리 운영 내역에 관한 자료가 투명해지는 것이고, 그래야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있었을 우리도 납득할 같다' 말했다.

 

하지만 댄클 운영에 쓰이는 별도의 계좌가 없었다. 투명화 요구에 맞춰 내역을 전부 공개하려면, 로얄 생업인 LL클럽 운영과 강습을 포함한 개인 수입까지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이라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로얄 설명이었다.

 

그러자 학생들이 “회비 가장 부분이 대관비인데, 라틴바 사장님이 우리가 매달 대관비로 얼마나 쓰는지 영수증만 발급해 주면 되는 아니냐”고 물자, 사장님은 “대관비는 동호회나 동아리 인원 수와 소셜 참여 정도에 따라 차등을 두고 있으며, 로얄 쌤과는 개인적 친분으로 할인해 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을 공개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그리고 "댄클은 인원도 적고 소셜 참여도 역시 많지 않은 "이라고 덧붙였다.

 

그럼 우리가 얼마 정도를 로얄 쌤에게 빚진거냐는 이글의 질문에, 로얄 쌤은 머뭇거리다 300만원이라고 답했다. 증명할 없었지만, 말에서 진심을 느낀 이들도 있는 듯했다. 하지만 인원에 비해 공간인 라틴바를 계속해서 대관해서 생긴 문제지, 근래 크게 감소한 인원에 맞게 연습실을 잡았다면 정도의 적자가 쌓일 일이 없다는 것도 일리가 있는 같았다. 모임 장소가 매번 바뀌고, 그날 참석하는 인원을 미리 파악하기 힘들다는 문제를 감안하면.

 

결국 동아리 운영비 투명화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었고, 이대로 LL클럽 시스템을 계속 사용할지, 아니면 아예 학생들끼리만 운영하는 식으로 분리할지를 두고 전체 투표가 이뤄졌다. 만일 동아리가 분리된다면 대관 공간부터 수업 내용까지 모든 운영을 학생 운영진이 책임져야 했다.

 

동아리 회비를 문제로 삼았지만, 처음 시작된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선생님들은 수업 중에 가끔 몇몇 애들은 놀리는 같은 가벼운 장난을 치곤 했다. 개인적으로는 젊었을 또래 이성과 사교 댄스를 즐기지 못했던 아쉬움 같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고 생각했다. 수업의 모든 사람들은 가벼운 장난으로 생각하고 넘기나, 대상이 본인은 마냥 웃어넘길 만은 없곤 하다.

 

이에 대해 뭐라 해봤자 자신만 예민한 사람으로 보일 뿐이어, 분노를 표출할 있는 정당한 방법을 찾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행동을 취할 이유가 없었다. 기존 운영진의 말처럼, 내용을 공지방에 올리는 아니라 자기들에게 먼저 알렸으면 됐다. 유독 울프에게 그런 일이 많았는지, 아니면 아닌 걸 크게 받아들였는지는 결코 모르지만 말이다.

 

투표를 진행하던 대다수는 '동아리 회비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하는 민주주의적이다' 생각으로 투표에 참여했을 같았다. 동아리 활동에 꾸준히 나오는 사람도 정도였다. 장기적으로는 학생들이 이러한 동아리를 유지할 유인이 없다는 것과, 이번에는 학생쪽을 믿을 밖에 없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런 일이 있은 직후면 회비 문제는 없을 같았지만.

 

나는 중립이었다. 진심으로 로얄 쌤이 동아리비를 횡령했다고도, 앞으로 그런 문제가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내게 문제라면 선생님이 있는 클래스에선 어쩔 없이 다소 선생님 눈치를 보게 되는 불편한가, 아니면 선생님들이란 억지력이 없을 각자 자기 맘대로 행동하게 될까 하는 쪽이었다. 로 선생님께 불만은 없었지만 다른 선생님에게는 섭섭함이 조금 있었다. 친한 쪽도 없었고, 딱히 동아리 활동만 있다면 어느 쪽이든 상관 없었다.

 

투표 결과 LL클럽과 댄클 동아리 분리가 결정되었고, 이내 동아리 회장 선거가 이뤄졌다. 처음 공지방에 문제를 제기했던 울프가 동아리의 회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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